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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사진영상 ◇

육추(育雛)의 계절 - 꾀꼬리 육추와 이소

4,5,6,7 월은 텃새들의 육추의 계절이다. 육추란 알에서 깐 새끼를 기르는 것을 말한다
고목(古木)이나 고가(古家) 처마밑등에 둥지를 틀고 잽싼 몰놀림으로 새끼에게 먹이를 실어나르는
새들의 순간동작을 카메라에 담아아보는 것은 매력있는 사진소재일 뿐만 아니라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망원렌즈, 삼각대등은 필수이고 빠른 동작을 추적하여 또렷이 담아내려면 보통의 촬영 방법으론 쉽지않고
지루한 시간을 마냥 기다리기도 해야 하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교외 한 숲 속에 꾀고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돌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우와 함께
단숨에 달려갔다. 현장을 찾아갔을 땐 벌써 부지런한 진사님들 60~70 여명이 자리를 잡고 진을 치고 있었다.
진사님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가까스로 삼각대를 세우고 꾀꾀리 둥지를 살폈다.
찾은 시점이 시기적으로 좀 늦은듯 싶다.
꾀꼬리 새끼 4마리가 아직 둥지에 있었지만 어느덧 새끼들은 제법 자라 그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 티는 가시고
새끼들은 연신 몸을 서로 부대끼며 둥지밖으로 날으려고 하고 있었고 어미는 둥지 부근을 날아다니며
일부 새끼에게 먹이도 주어 가면서 큰 울음 소리로 새끼들을 불러내고 있었다.
이윽고 새끼들은 몸을 간신히 가눈채로 뒤뚱거리며 한 마리씩 둥지 밖으로 나와 둥지 옆 나뭇가지를 타고
조심스레 한 걸음씩 애기 걸음마를 하며 옮겨다니더니 어느 순간 과감하게 휘리릭 날아갔다.
이렇게 하룻사이에 꾀꼬리의 육추(育雛) 모습과 이소(離巢) 모습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었다.
'육추'란 알에서 부화된 새끼를 기르는 것을 말하며 '이소'란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둥지를 떠나는데
이를 이소라 한다. 새끼 4마리 중 3마리가 둥지를 떠나고 둥지에는 늦둥이 한 마리가 남아있는 것을
보고서야 나는 자리를 떴다.
오늘은 이 곳 꾀꼬리가 어느덧 육추를 끝내고 이소하는 날이었던 것이다.(촬영 19년 06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