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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한영상시 ◇

봄날도 환한 봄날 - 이종문 ◆ 봄날도 환한 봄날 ◆ 봄날도 환한 봄날 자벌레 한 마리가 호연정(浩然亭) 대청마루를 자질하며 건너간다 우주의 넓이가 문득, 궁금했던 모양이다 봄날도 환한 봄날 자벌레 한 마리가 호연정(浩然亭) 대청마루를 자질하다 돌아온다 그런데, 왜 돌아오나 아마 다시 재나 보다 시詩 : 이종문 배경사진과 편집 : 가족대표 *편집자 註 : 지하철 역 승강장 보호벽에는 어느 역사나 시詩 몇 작품은 흔히 볼 수 있다 위 작품은 장지역 역사에 게시되어 있는 간결한 작품이지만 작가 특유의 남다른 시각과 번득이는 재치가 돋보여 옷을 입혀 옮겨보았다. 더보기
인생 예찬(禮讚) - 롱펠로우 ◆ 인생 예찬(禮讚) ◆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한낫 헛된 꿈이라고, 잠자는 영혼이란 죽은 영혼 인생의 모든 것은 겉모양과는 다르다. 인생은 진실.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디 흙이라. 흙으로 돌아가라. 그러나 이것은 그 육체를 말할 뿐 영혼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가야할 곳 혹은 가는 길은 향략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요, 내일이 저마다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인생인 것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빠르다. 우리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면서도 마치 감싸진 북과도 같이 무덤을 향해 장송곡을 울린다.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는 인생의 선두에 서라. 말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미래는 아무리 즐겁게 보이더라도 믿지 마라. 죽은 것.. 더보기
분재(盆裁) - 이길원 ◆ 분재(盆裁) - 이길원 ◆ 애초엔 등이 곧은 선비였다 가슴엔 푸르름을 키우고 높은 하늘로 고개를 든 선비였다 예리한 삽이 뿌리를 자르고 화분에 가두기까지 푸르름을 키우면 키울수록 가위질은 멈추질 않았다 등이라도 곧추세우려면 더욱 조여오는 철사 줄 십년을, 또 십년을... 나는 곱추가 되었다 가슴에 키우던 푸르름을 언뜻 꿈에서나 보는 등 굽은 곱추가 되었다 사람들은 멋있다 한다 글(詩) : 이길원 영상과 편집 : 가족대표 더보기
참새 - 임영석 ◆ 참새 - 임영석 ◆ 참새는 제가 살 집은 짓지 않는다 집을 지어도 제 새끼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마지막 지붕은 제 몸을 얹어 완성한다 제 새끼에게 어미의 온기만 주겠다는 것이다 머리 위 은하수 별빛을 맘대로 바라보고 포롱 포로롱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주고 있다 참새는 제 자식에게 다른 욕망은 가르치지 않는다 제 몸을 얹어 집을 완성하는 지극한 사랑 그 하나만 짹짹짹 가르치고 있다 시詩 : 임영석 배경사진과 편집 : 가족대표 *편집자 註 : 어느 지하철역사에 게시된 시를 핸드폰사진으로 담아옮긴 것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