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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일기 ◇

바이칼, 몽골 여행일기 17 - 알혼섬 북부 투어, 페스차노에 구역

여행기간 : 19 년 07 월 24 일 ~ 08 월 01 일 (7박 9일) 
여행코스 : 러시아 시베리아 바이칼, 몽골  
여행방법 : 롯데관광 패키지여행상품을 따라


바이칼호는 동시베리아 남부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로 최고수심 1,620m이며 길이 636㎞, 평균너비 48㎞,
면적 3만여㎢로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1/3 에 해당하는 넓은 호수이다.
지표상에 있는 담수의 약 1/5을 수용할수 있는 호수로 336개의 강이 이 호수로 흘러들어오고 단 하나의 강(안가라 강)만이
육지로 흘러나간다고 한다.
지각변동이 심한 지역으로 호수와 호수 주변에는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있고 인근 지역에서는 광업과 온천 등 
지질학적 특성에 바탕을 둔 산업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바이칼은 우리 역사와 문화의 뿌리와 밀접한 곳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계의 가설과 상관없이 확실한 것은 바이칼호 주변일대의 문화적 토양이 우리의 토착 문화적 그것과 
너무도 유사성이 많다고 하는 근원적 친연성이다. 
특히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성지(聖地)라 일컬어지는 바이칼 알혼섬은 역사적으로 코리(Khori)부리야트족의 고향으로 알려져있고
이 코리족이라는 바이칼 원주민은 고구려의 조상인 북부여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바이칼은 문학의 소재, 무대로도 많이 등장한다.
러시아 문학에는 바이칼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작품들이 많다고 한다.
시베리아 유배문학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17세기 정교 사제 아바쿰의 ‘아바쿰 자서전’은 시베리아 유배 9년의 세월을 
지옥과 같은 곳으로 표현했지만 귀환 명령을 받은 후 그의 눈에 비쳐진 바이칼호와 시베리아는 풍요의 땅, 아름다운 자연으로 변한다.
19세기 도스토예프스끼와 똘스또이 등 러시아 문호들의 작품 속 주인공들도 시베리아 유형을 통하여 거듭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춘원 이광수의 말년작품 ‘유정’도 시베리아와 바이칼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곳을 약소민족의 부활과 상생의 이미지로 그리고 있으며 새로운 생명력을 확산시키는 유토피아적 대지로 시베리아를 보았던 것이다.
드넓은 시베리아의 초원, 울창한 타이가(Taiga) 삼림이 주는 아름답고 장쾌한 대륙적 풍광은 바이칼 주변에도 드넓게 펼쳐지고 있다.

 

알혼섬 북부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북부 투어란 부한카(아래 사진에서 설명)를 타고 알혼 섬의 '브르한 곶(샤먼바위)부터 시작하여
최북단 '하보이 곶' 까지 중간 중간 유명한 '곶'들을 돌아보고 오는 투어이다.
세 번째로 들린 곳은 '페스차노에 구역',
페스차노에 구역은 알혼 섬 북부 투어의 세 번째 지점으로 페스차노에는 러시아어로 모래라는 뜻이다.
가는 길 곳곳에 무덤이 있는데 예전에 페스차노에 구역에 수용되었던 사람들의 무덤이라고 한다.
페스차노에 구역은 이름 그대로 모래사장의 호변인데 원래 시베리아 감옥을 만들 부지였으나 계획이 무산되고,
소비에트 시절 1,500여 명 가량을 대상으로 수용소로 쓰여졌다고 한다. 수용수들은 바이칼 호수에서만 서식하는 생선인 오물을
가공하는 일을 했다. 페스차노에 구역에는 예전에 부두로 쓰던 자리가 있는데 현재는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이용되고 있다.
모래언덕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관광명소라기 보다는 이른바 시베리아 강제수용소 그 실제 현장 중 한 곳이었던 것이다. 

 

 

 

 

 

 

 

 

 

 

 

 

 

 

 

 

 

 

 

 

 

 

 

 

 

 

 

 

 

 

 

 

 

 

 

 

 

▼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
사막같은 삭막한 곳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맛이 있다.
청정한 바이칼 물로 만들지 않았을까..ㅎ 

 

 

 

▼ 우리 일행은 비극의 역사 현장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

 

 

 

▼ 부한카 ▼
러시아의 우아즈(UAZ) 사에서 1965년부터 현재까지 제작하고 있는 수동변속기 오프로드 밴,
그러니까 4륜구동 승합차다. 흔히 우아직이라고 불린다. 소련 최초의 캡오버 승합차이며,
원래는 육군 수송차로 납품하려고 설계되었다고 한다. 높이가 무려 2m나 되는데,
러시아의 자연환경 때문인지라, 쇼크 업소버가 높아 저상고가 20cm을 조금 넘고,
화물차나 경운기 등에서나 보는 저속/고속 선택레버가 있는 등 실내는 영락없는 산업차량 수준이다.
승차감은 제로, 비포장 굴곡이 심한 산악길을 4시간 이상 타다 보니 차의 심한 흔들림 때문에
스마트폰 '만보계(漫步計)'가 부안카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만보(萬步) 이상 걸은 것으로 나타난다..ㅎ
(이 날 실제 걸은 것은 24,000보, 계기에는 35.000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