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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일기 ◇

꽃할배 할미들의 2박 3일 해외나들이 2 - 일본 야나가와 뱃놀이 체험

여행기간 : 18 년 11 월 26 일 ~ 11 월 28 일 (2박 3일)
여행코스 : 일본 규슈지방 온천여행 (후쿠오카→야나가와→유후인→벳부→유후인→후쿠오카)
여행방법 : 한진관광을 통한 우리팀만의 단독여행

 

그간 몇차례 밝힌 것처럼 나에겐 60년지기 죽마고우들의 정례모임이 있다.
20 대 초반 젊었던 시절 가까운 친구 6 명이 우정을 다짐하면서 '코스모스 팰(Cosmos Pal)'이란 모임을 결성,
이후 근 60 여년을 우의를 다져오면서 부부동반 국내외여행등을 함께 하는등 거의 평생을 같이해 온
고교시절부터의 친구모임이 있다.
모임의 이름인 '코스모스'는 우리가 좋아하는 코스모스꽃으로 대표되는 꽃만을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신비로운 '대우주(大宇宙)'의 의미도 있어 무한한 공간과 유구한 시간인 이 우주처럼
'영원토록'이라는 의미에서 현재는 현역 시인인 金군이 이름을 붙인 것이다.
6 명 중 한 명은 수년전 고인이 되었고, 현재는 5 명이 남아 4 명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수시로 만나지만
1 명은 충남 서산이란 곳에 낙향하여 현지에서 아직도 본인의 평생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젠 모두가 80줄에 들어선 60년지기 평생의 친구들, 세월은 어쩔 수 없어 온몸은 이제 종합병원이 되었지만
현재도 부부 동반 분기에 한 번씩 만나 함께 밥먹고 수다떨고 하고 있으니 이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이번 2박 3일의 '번개나들이'는 梁군의 긴급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더 늙기 전에 우리의 '분기별모임'을 이번엔 가깝고 힘들지 않은 외국으로, 외국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번 가보자.. 소요 경비는 내가 모두 부담한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다행이랄까 5명 모두 아이들한테 기대지 않고 밥은 먹을 수 있는 처지지만 그중에서도 제안자인 梁군이
평생을 월급쟁이 아닌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형편이 제일 나은 것은 사실이다.
꽃할아비, 할미들의 가장 손쉬운 해외나들이 장소로 선택된 곳은 결국 일본 규슈지방 온천여행..
2박을 묵은 숙소도 마음에 들고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현지의 만추(晩秋) 풍경 또한 참 아름답다.
잠시나마 모두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나이를 잊고 철부지 노릇을 해준 친구들, 그 부인들, 특히 이 나들이를
주선하고 모든 경비를 혼자서 부담하며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 梁군에게 특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한마디 부연하자면 이번 나들이에서 林군 내외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진 점이 너무도 섭섭하고 아쉽다.

 

'일본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가진 야나가와. 도시 전체가 수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물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야나가와는 후쿠오카에서 남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강 하구 지역에 위치해 있다.
야나가와 주변으로 지쿠고 강과 야베 강이 흐르고 있어 예부터 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거대한 거미줄처럼 도시 전체가 수로로 연결된 건 약 400년 전인 에도시대(1603~1868년)라고 한다.
당시 야나가와 성주가 성을 방어하기 위해 주변의 강물을 끌어와 수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야나가와 시내를
지나고 있는 크고 작은 수로의 길을 모두 다 합치면 약 930km에 달한다고 한다.
이 길이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로 얼마나 촘촘하게 수로가 연결되어 있는지 짐작케 한다.
물의 도시 야나가와를 방문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와쿠다리.
카와쿠다리는 장대로 노를 저어가는 작은 나무배 '돈코부네'를 타고 야나가와를 유람하는 뱃놀이이다.
길이 약 8m 정도 되는 작은 나무배, 돈코부네는 엔진이 없이 오직 사공의 힘만으로 움직인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돈코부네를 타고 야나가와 수로를 따라 유람하다보면 번잡했던 마음도 쉽사리 차분해질 것 같다.
시속 5km도 되지 않는 느린 속도와 사공이 불러주는 나지막한 노랫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만추의 계절, 수로 주변의 오랜 고목들이 아직 단풍잎을 흣날리며 강물에 드리워진 반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카와쿠다리 뱃놀이 중 결코 빼놓를 수 없는 재밌는 얘기 하나..ㅎ
수로를 돌다보면 낮은 교각밑을 통과해야하는 과정을 여러번 만난다.
어떤 곳은 머리를 수그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뱃바닥에 엎드려야 할 정도로 낮은 곳도 있다
이때 사공이 우리 탑승객들에게 처음엔 깜짝 놀랬을 정도로 큰 소리로 '수구리.. 수구리..'라고 크게 소리를 친다..ㅎ
이 수구리란 말은 '숙여' '수그려'의 우리말 사투리(경상도?) 인것 같은데 우리나라 부산이 이곳과 가장 가까우니
'수구리'란 말은 우리 영남사람들에게서 배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 수로 물에 드리워진 주변 고목들의 반영이 무척 아름답다 ▼

 

 

 

 

 

 

 

 

 

 

 

 

 

 

 

 

 

 

 

 

 

 

 

 

 

 

 

 

 

 

 

 

 

 

 

 

 

 

 

 

 

 

 

 

 

 

 

 

▼ 사원(寺院) ▼

 

 

 

 

 

 

 

 

 

▼ 곧 '수구리'를 해야 할 다리 ㅎ - 곧 사공의 '수구리' 외침이 들리려는 순간..ㅎ ▼

 

 

 

▼ "수구리..!! 수구리..!!" ㅎㅎ ▼

 

 

 

 

 

 

 

 

 

 

 

 

 

 

 

▼ "수구리..해제..!!" ㅎㅎ ▼

 

 

 

▼ 카와쿠다리 뱃놀이 승하선장 ▼

 

 

 

 

 

 

▼ 뱃놀이 전 장어덮밥으로 점심식사 한 식당 - 뱃놀이 승하선장과 이웃하고 있다 ▼

 

 

 

▼ 장어덮밥 - 소문대로 참 맛이 있다..ㅎ ▼

 

 

 

▼ 일행, 뱃사공과 기념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