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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산책 - 산딸나무 꽃

5월 말에서 6월에 들어서면 초여름의 숲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일 때 깊은 산 계곡의 나무들 대부분은 서로 비슷비슷하여 누가 누군지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수많은 나무들이 펼치는 녹색의 정원에서 산딸나무는 새하얀 꽃으로 우리 눈에 금방 환하게 들어온다.
산딸나무 꽃은 네 장의 꽃잎이 마주보기로 붙어 있는 커다란 꽃이 수백 개씩 층층으로 피어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색이 섞이지 않아 청순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꽃이다. 
사실은 꽃잎이 아니고 잎이 변형된 포엽(苞葉)이란 것인데,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꽃잎으로 착각할 정도로 변장술이 놀랍다.
(23년 05월 06일 단비가 내리던 날.. 동네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핸드폰으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