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투티는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여름철새로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의 장식처럼
펼쳐져 있어서 인디안 추장처럼 보이는 새다.
머리꼭대기의 장식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데, 몸길이는 28㎝ 정도, 등은 옅은 분홍색이고 날개는 검고
흰줄 무늬의 깃으로 되어 있다. 보통 민가 부근의 논이나 밭, 과수원 등에서 서식한다.
산란기는 4∼6월이며, 한 번에 5∼8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보통 암컷 혼자 알을 품고 보살핀다.
다른 새들과는 달리 후투티는 스스로 힘들여서 둥지를 틀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고목이나 한옥의 용마루
구멍을 둥지로 이용하는데 딱따구리가 이용했던 나무구멍도 둥지로 이용하여 번식을 한다.
후투티가 이용하는 둥지의 입구는 매우 작아서 알을 낳거나 새끼를 보살피는 것을 관찰하기는 무척 힘들다.
먹이로는 주로 곤충류의 유충을 즐겨 먹으며, 그밖에 거미·지렁이 등을 먹는다고 한다.
경기도 한 공원의 고목에 후투티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돌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우(寫友)와 함께
지난 5월 1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요녀석들의 동태를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다.
수령이 꽤나 오래된 노거수 고목에는 이곳 저곳에 크고작은 구멍이 여럿이 나있고 이름모를 작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부지런히 들락거리는 장면이 무척 흥미롭다. 그 중의 하나가 후투티 둥진데 둥지 위치가 너무 높고
주변에 잔 나뭇가지가 너무 많아 이를 피해서 촬영하려면 빛의 방향도 좋지 않고 계속 목을 곧추세우고
몇시간을 버텨야 하는등 촬영자세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게다가 그런대로 배경이 괜찮고 나뭇가지등 장애물을 비켜 이들을 촬영할만한 적당한 자리는 20 여자리 내외..
그런데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부화된 새끼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둥지 밖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미는 시점이 되니
모여드는 진사님들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처음엔 10여명이 지금은 100여명까지)하면서 촬영할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번개처럼 재빠른 후투티의 순간동작을 카메라로 따라잡는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있는
사진 소재이기에 힘듬을 무릅쓰고 며칠간을 이어서 시리즈처럼 촬영해오고 있다.
아직은 육추의 단계.. 새끼가 일주일여만 더 자라면 이소(둥지를 떠나는 것)를 할 것처럼 보이는데 가능하면
이소하는 장면까지 놓지지 않고 마져 찍어보고 싶다.
엇그제 부턴 둥지 안의 새끼들이 어미가 물어오는 먹이를 서로 먼저 먹겠다고 둥지밖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있다 (20년 05월 22일, 25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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