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일기 ◇

바이칼, 몽골 여행일기 10 - 이르쿠츠크 도심 산책

가족대표 2025. 2. 26. 00:30

바이칼호는 동시베리아 남부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륙호로 최고수심 1,620m이며 길이 636㎞, 평균너비 48㎞,
면적 3만여㎢로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1/3 에 해당하는 넓은 호수이다.
지표상에 있는 담수의 약 1/5을 수용할수 있는 호수로 336개의 강이 이 호수로 흘러들어오고 단 하나의 강(안가라 강)만이
육지로 흘러나간다고 한다.
지각변동이 심한 지역으로 호수와 호수 주변에는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있고 인근 지역에서는 광업과 온천 등 
지질학적 특성에 바탕을 둔 산업이 발달해 있다고 한다.
바이칼은 우리 역사와 문화의 뿌리와 밀접한 곳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학계의 가설과 상관없이 확실한 것은 바이칼호 주변일대의 문화적 토양이 우리의 토착 문화적 그것과 
너무도 유사성이 많다고 하는 근원적 친연성이다. 
특히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성지(聖地)라 일컬어지는 바이칼 알혼섬은 역사적으로 코리(Khori)부리야트족의 고향으로 알려져있고
이 코리족이라는 바이칼 원주민은 고구려의 조상인 북부여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바이칼은 문학의 소재, 무대로도 많이 등장한다.
러시아 문학에는 바이칼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작품들이 많다고 한다.
시베리아 유배문학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17세기 정교 사제 아바쿰의 ‘아바쿰 자서전’은 시베리아 유배 9년의 세월을 
지옥과 같은 곳으로 표현했지만 귀환 명령을 받은 후 그의 눈에 비쳐진 바이칼호와 시베리아는 풍요의 땅, 아름다운 자연으로 변한다.
19세기 도스토예프스끼와 똘스또이 등 러시아 문호들의 작품 속 주인공들도 시베리아 유형을 통하여 거듭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춘원 이광수의 말년작품 ‘유정’도 시베리아와 바이칼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곳을 약소민족의 부활과 상생의 이미지로 그리고 있으며 새로운 생명력을 확산시키는 유토피아적 대지로 시베리아를 보았던 것이다.
드넓은 시베리아의 초원, 울창한 타이가(Taiga) 삼림이 주는 아름답고 장쾌한 대륙적 풍광은 바이칼 주변에도 드넓게 펼쳐지고 있다.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의 문화도시로, 이르쿠츠크주(州)의 주도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약 62만명, 이르쿠투강이 안가라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 중의 하나로
인근의 바이칼호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지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발전된 문화와 예술로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소비에트 형식의 딱딱한 건물과 고전풍의 건물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청 건물을 중심으로 키로프광장, 베츠느이 아곤(승리의 광장 - 영혼의 불길), 구세주 교회, 보고야 블렌스키 성당,
로마 카톨릭 교회, 알렉산드르 3세 동상 등 도심 주변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사랑의 다리'를 오가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안가라강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보니 어느덧 이르쿠츠크의 하루가 서녘하늘로 기울고 있다.

 

 

▼ 보고야 블렌스키 성당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 키로프광장을 끼고 안가라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

 

 

 

 

 

 

 

 

 

 

 

 

 

 

 

▼ 박물관 주변을 흘러가는 안가라강 ▼

 

 

 

 

 

 

 

 

 

 

 

▼ 베츠느이 아곤 ▼
이르쿠츠크주 청사 바로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흔히 '영혼의 불길 - 꺼지지 않는 불'이라고 부른다. 
과거 전쟁터에 나갔다가 사망한 러시아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1975년 5월 8일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불은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 거리의 무명용사 공동묘지에서 릴레이로 가져왔으며 그곳 공동묘지의 흙도 함께 가져왔다고 한다. 
불꽃 아래에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가스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비가 오나 눈이 와도 불이 절대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이르쿠츠크 시민 21만 1000명이 전쟁에 나갔으나 그 중 5만 명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며 
매년 승전기념일에 죽은 용사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서 많은 행사를 열고 있다고 한다.

 

 

 

 

 

 

 

▼ 구세주 교회 ▼
구세주(스파스카야) 교회는 베츠노이 아곤(영원의 불꽃)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교회 옆에는 결혼과 가족의 수호 성인 표트르와 페브로니아 부부의 동상이 서 있고 비둘기 한 쌍을
같이 손에 쥐고 있는 수호 성인의 모습은 비단 이 곳뿐만 아니라 러시아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만큼 러시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수호 성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16세기 러시아 민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로마 카톨릭 교회 ▼

 

 

 

▼ 보고야 블렌스키 성당 ▼

 

 

 

 

 

 

 

▼ 이르쿠츠크 도시의 설계자 야콥 빠하바프 동상 ▼

 

 

 

▼ 사랑의 다리 앞에 ▼
구 소련 인민대표회의 위원을 지낸 벨로보로도프 상장 흉상이 서있다

 

 

 

▼ 시 청사 ▼